본문 바로가기
해외축구

일본 고교축구 사상 최악의 오심과 그 이후

by 차삐라 2017. 2. 25.
반응형

일본 고교축구 역사상 최악의 오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의 이야기

 

일본 닛테레

"인생이 두번 있다면 운명의 선택"의

방송 중 일부다.

 

주인공에게 찾아가

두번의 인생이 있어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걸 선택할 것인지 묻는다.

 

 

 

우선 아래를 보자

연장전에서 나온 장면. 골인가? 아니면 노골?

 

 

 

 

골을 넣었다고 기뻐하는 선수

 

 

 

그런데 골키퍼가 계속 플레이를 한다?

노골이다.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

골키퍼의 손을 스쳤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들어간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노골이다?

 

 

 

 

 

 

일본 고교축구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 어떻게 나왔는지 확인해보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골키퍼다.

 

 

14년전 (2002년 11월 10일)

전국대회 진출을 결정짓는 오카야마현 대회결승

미즈시마공고 vs 사쿠요우고

 

 

 

1대1로 전후반을 끝내고 연장전 돌입

연장전은 먼저 골을 넣은 팀이 이기는 골든골 방식이었다.

 

 

 

 

 

위에서 봤듯이

그것이 골로 인정됐다면

사쿠요우의 골로 경기가 끝나야 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미즈시마의 골키퍼의 활약으로

졌어야할 팀이 전국체전에 나가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오심으로 결정된 전국대회 출전

아래는 당시 경기에 대한 아사히신문 내용

 

 

 

 

tv중계가 있었기때문에

미즈시마공고에 항의 전화가 쇄도.

"키퍼, 안들어간듯한 연기하네"

"그런 치사한 짓까지 해서 이기고 싶나"

 

 

 

 

그렇지만 미즈시마공고는

24년만에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당시 같은 축구부였던 동료에게 그때 일을 묻자.

(골키퍼에게) "어떻게 된거냐 너, 들어갔지?

(골키퍼)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다시 그 장면을 보면

공이 골대에 맞았을때는 골키퍼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들어갔을때는 얼굴이 공을 향해 있지 않는 것 같다.

 

 

 

 

 

아래 나온 사람이 당시 골을 넣은 사쿠요우고의 선수다.

아오야마 토시히로(青山敏弘)

현재 산프레체히로시마 소속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일본축구 국가대표로 조별예선 콜롬비아전에 출전

 

 

그때 왜 항의를 하지 않았는지 묻자

"감독이 '계속해라'라고 들었다."

""왜"라고 계속 생각하면서 뛰었다."

"시합을 하기싫었다"

 

 

 

당시 사쿠요우의 감독이었던 노무라씨에게 묻자

당시 "뇌진탕을 당한 선수가 있어 벤치 뒤에서 (그 선수가)누워있었다."

"벤치를 보면서 피치를 보고 있어서 분명히 들어갔다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리고 "키퍼가 카운터를 노리고 롱킥을 했다"

"한번 휘슬을 불어 멈출때까지 계속하자"

 

 

 

 

 

경기가 끝나고 4일 뒤 일본축구협회는

오심을 인정했지만 결과 번복은 없었다. (아사히신문 2012년 11월 14일)

 

 

 

 

 

이를 두고 미즈시마공고는

전국대회에 나갈건지 아니면 그만둘지에 대해

팀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결론이 나오지 않자

3학년 부원 11명에 의한 다수결로 정하기로 했다.

 

 

 

 

 

출전 반대는 골대 앞에서 봤던 수비진 vs 출전 찬성은 멀리서 봤던 공격진

그런데 다수결 결과 5대5

1명이 모자란다.

 

 

 

 

 

공교롭게도 이날 문제의 주인공인 골키퍼는 감기로 쉬었다.

그리고 축구부원들은 골키퍼에게 전화로 출전인지 사퇴인지 물었다.

골키퍼는 출전을 원하는 찬성을 했고

팀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이 일로 사퇴를 주장한 공격수 한명은 축구부를 그만두기도 했다.)

 

 

 

 

 

미즈시마는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출전버스에는 학교이름을 숨기기도 했다.

 

 

 

 

 

 

 

2002년 전국대회 1회전

미즈시마공고는 아키타상고와 경기를 했지만

1-3으로 패했고, 골키퍼는 축구를 그만뒀다.

 

 

 

 

 

오심이 나온 경기의 주인공이자 악역이 돼버린 그 골키퍼는

그때 무슨 생각으로 경기를 계속했을까?

 

 

 

당시 미즈시마공고의 골키퍼인 미야모토 히로시

방송에서 그는 그날 이후 처음으로 그때 그장소를 찾았다고 한다.

 

 

 

 

 

그때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시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과 언론의 기사등으로 인한 상처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자기 고향에서 해충구제 회사를 세워 일하고 있는데

경기장 근처에 일하러 오면 가슴을 죄어온다고 한다.

 

 

 

 

 

그때 당시를 이야기하자면

"상대선수의 슈팅이 너무 빨라 뒤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넘어지고나니 공이 거기에 있었고 뛰어서 잡았다."

"들어갔다는 이미지가 전혀 없었다."

"지금도 기억하지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정도로 굉장한 슈팅이었고

내 손에도 맞았기때문에 그래서 각도가 바뀌어 골대에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

"만약 손에 안맞았다면 그대로 들어갔을 것이다."

 

 

 

 

찬성과 반대에 대한 그때 일을 묻자

3년간 전국대회를 위해 해 왔기때문에

개인 판단으로서 찬성했고, 그때는 정말 "출전하고싶다"라는 마음이 강했다.

 

 

 

 

그리고

인생에서 두번이 있어 그때로 돌아간다면

전국대회에 출전할 것인가? 아니면 사퇴할 것인가?라고 묻자

"사퇴할 것이다."

 

어른이 돼서야 주변분들이 자신을 보호해줬고,또한 고생한 걸을 알게됐다고 한다.

 

 

 

 

 

자신때문에 전국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사쿠요우고에 대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날 이후 10년 뒤인 2012년 12월 15일

미야모토는 그날 이었던 양팀 선수들에게 연락해 재시합을 했고,

결과는 그날과 같은 1-1로 무승부로 승부차기없이 끝냈다.

시합이 끝난 후 미야모토는 다시 하게돼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골문 안에 있던 지줏대는 사라지고 없다.

 

 

추가 정보

당시 경기의 주심이었던 아오키 타카시(青木隆) 심판은

일본축구협회의 오심 경기로 인정됨에 따라

일본축구협회 심판위원회로부터 3개월 근신처분을 받았고

2003년 J리그 부심으로 복귀했다.

아오야마 토시히로의 J리그 첫골이 2006년 20라운드 카시마전에서 나왔는데
그때 부심이 아오키(당시 주심)였다.

 

10년 후의 재시합은

미야모토가 당시 사쿠요우고의 주장을 우연히 만

술을 마시면서 나온 이야기라고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