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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R 부산-제주, 벼랑끝 승부의 현장

by 차삐라 201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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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리그 대진표를 짰는지 모르지만 기가막히게 대진 예상은 적중했다.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었던 25라운드에서 주요 팀들간의 경기로 주목을 끌었다. 그 중 부산과 제주 양팀간의 경기는 상위스플릿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두 팀

두 팀에게는 승리가 반듯시 필요했다. 7위 부산은 제주에게 승리하면 상위스플릿 경쟁자인 제주를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떨궈낼 수 있었다. 또한, 또 다른 경쟁자인 8위 성남이 승리를 하더라도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됐다. 반면, 제주는 부산과의 승점차가 4점인 상황에서 이 경기마저 지면 하위 스플릿이 결정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했다.

 

 좋은 예감이었던 전반전 부산

 부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윌리암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그 위치에 정석화를 두고 시작했고, 제주는 윤빛가람과 오반석의 경고누적으로 못나온 상태에서 선수운용을 해야했다.
 전반전은 두 팀모두 조심스러웠다. 한골이 바로 승리로 직결될수 있기에 신중해야 했다. 전반 초반은 제주의 점유율이 높았지만 점차 부산의 압박과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이는 전반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졌다. 전반 36분 장학영이 왼쪽 페널티밧스에서 올린 공이 뒤에서 달려오던 김익현에게 갔다. 김익현은 왼발로 트래핑을 한 후에 골문 오른쪽으로 향하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설공시킴으로써 전반을 리드한채 마쳤다.

 

뒤바뀐 전세. 제주 역전골

 꼭 이겨야했던 제주는 후반 시작고 함께 장원석 대신 마다스치로 교체했다. 골을 넣기위해 집중하던 제주는 수비의 핵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나가면서 불안감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전화위복이었다. 부산 페널티박스 밖 정면에서 공을 빼낸 후 서동현이 재빠르게 페드로에게 패스하자 페드로가 수비수를 제치고 슛한 것이 이범영 골키퍼 손에 맞고 막혔지만, 공은 마라냥에게 갔고 침착한 마무리고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주의 역전골도 몇분 지나지 않고 나왔다. 다시한번 공을 뺏어낸 뒤 오승범이 마라냥에게 건내줬고, 마라냥은 수비수를 재쳐내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어 역전을 했다.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부산-제주 득점장면]

 

  잘 된 패스없던 부산

 재역전할만큼 충분한 30분 이상의 시간을 있던 부산이었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후 윤성효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체력에 문제가 있었는지 좀처럼 빠른 모습의 공격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보다 더한 것은 패스의 질이 나빴다. 선수간 호흡도 좋지않아 패스미스가 빈번했고, 세트피스상황에서도 아쉬움만 남았다. 반면 제주는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에서는 뒤졌지만 순간 순간 부산의 흐름을 끊으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했다.

 

[ 경기 종료 후 누워버린 부산의 주장 박용호는 한참 눈물을 흘린후 돌아갔다. ]

 

마지막 한방. 주장 박용호의 눈물

추가시간만 남은 상태에서 부산에게 남은 것은 롱볼에 의한 득점 형태였다. 이정호와 교체로 들어간 박용호가 전방에서 헤딩에 참여하면서 골문을 두드렸다. 부산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것도 경기 종료 막판이었다. 한지호가 왼쪽에서 드리블 한후 크로스 한 것이 골문앞에서 기다리던 박용호에게 정확하게 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헤딩하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했다. 완벽한 기회를 놓쳐버린 박용호는 경기 종료후 한참을 피치에 누워서 눈물을 흘렸고, 부산 스태프에 위로받으면서 나갔고 서포터즈는 그런 박용호에게 한없이 이름을 불러주었다. 주장이었기에 자신을 자책하며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 박용호의 아쉬웠던 헤딩 ]

 

상위 스플릿 마지막 1장

  수원의 상위 스플릿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마지막 한장을 두고 부산,성남,제주가 격돌한다. 부산과 성남은 골득실에서 1골차이고, 제주는 승점 1점 뒤진 상황이다. 부산은 승리만 하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확정되지만 리그 1위 포항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성남은 경남 원정에서 승리를 한 후 부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부산이 무승부 이하일 경우 7위가 된다. 희망적인 것은 경남은 최근 6경기에서 무승이라는 점이다. 제주는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도전한다. 대전과의 홈 경기를 승리한 후 부산,성남이 무승부 이하이기를 바래야한다.

 

 부산과 제주의 경기는 마지막까지 혼돈을 가져오게 만들며 K리그 팬들의 눈과 귀를 9월 1일로 벌써 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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