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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어린 선수 활용 규정과 해외 사례

by 차삐라 201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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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는 2002 월드컵 이후 유소년 축구에 대해 눈을 떴고,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선수들의 실력은 점점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유소년 축구에서 성인 축구로 이어지는 중간에 위치한 선수들이 있다. 대게 18~23세 정도의 선수들이 그들인데, 프로팀에 가게 되지만 정작 제대로 뛰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K리그외에 우선 프로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기위해 해외 프로축구 리그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사례 1 - 멕시코

멕시코 프로축구 리그


 국제 대회에 멕시코가 없으면 이상할 정도로 웬만한 대회에는 다 나오고 또한 우리보다 나은 일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특별한 것이 있을까라는 물음에 일부 축구팬은 멕시코 리그를 그 이유로 내세우기도 한다.
 멕시코 프로축구리(Liga MX)를 간단히 살펴보면, 18개 팀이 개막리그와 폐막리그로 상위 8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멕시코 프로축구 리그에는 특별한 규정이 있었다. 이 규정이 2005년에 생겼지만 2011년에 폐지되었다. 이른바 "Regla 20/11"가 그것이다. Regla는 스페인어로 '규정'이며 "20/11"의 20은 20세, 11은 11개월을 뜻한다. 즉 20세 11개월 규정이다.
 "Regla 20/11"는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2005년부터 만들어 적용된 규정으로 2008-09 시즌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해마다 조금씩 규정이 바꼈다.)

  각 팀은 리그 17경기에서 아래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를 총 1000분이상 기용해야한다. 이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리그 종료시 승점 3점을 잃는다. 2008-09시즌에 대해서는 2006-07년, 2007-08년에 해당 팀에서 뛴 선수에 대해
1987년 1월1일생 이후 선수의 플레이 시간의 100%
1986년생 선수의 플레이 시간의 50%
1985년생 선수의 플레이 시간의 25%를 합해 1000분을 충족시키는 것이 조건.
또한 상기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의 기용시간은 1경기당 최고 270분으로 기록된다. 출전 선수수는 제한없다.


 어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Regla 20/11은 그로 인해 각 클럽들이 경기마다 출전시켰으며, 2009년 17세이하, 20세이하 리그가 생겨남과 함께 더 이상 규정이 필요치 않게돼 폐지됐다.

 

사례 2 - 일본
 일본 프로축구의 경우 2014년부터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부리그인 J3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93년 1부리그, 1999년 2부리그에 이어 2014년에 3부리그가 12개 팀으로 시작된다. 12개 팀 중에는 특별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11월 이사회에서 승인된  이 "특별 팀(가칭 JFA/J리그 U-22)"이 어린 선수 육성팀이다.
연령대별 일본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과거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런 대책으로 우선 일본축구협회와 J리그에서는 고교 졸업 1~3년째 선수의 출전수를 조사했는데, J1에서 일정하게 출전하고 있는 선수는 거의 없고, 4년째 선수가 줄었다고 파악했다. 그래서 특별팀이 만들어 선수들에게 단순히 연습경기에 출전시키는 것 보다 관중이 있는 곳에서 뛰게해 개인 기량 향상을 돕고, J1과 J2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소속팀 및 대표팀의 전력 강화로 이어지게 하려고 꾀했다.
 예상되는 특별팀의 구성을 살펴보면 일단 경기가 있는 전날에 J1, J2 팀에 있는 18~22세의 18명을 모은 후 다음날 경기를 치루고 원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이때 지명된 선수가 있는 팀은 거부권이 주어진다. 또한 특성상 연고지가 없게 되고 전부 원정 경기를 치룬다. 경기를 치루는데 필요한 비용에 대해서는 축구협회, J리그, 소속팀이 부담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 K리그

 대한민국의 프로축구인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에는 올해부터 23세 이하 선수 1명의 엔트리 등록이 의무화되고 있다. 그리고 2014년은 2명 엔트리 등록, 2015년은 2명 등록에 1명 의무 출전을 하고 있다.
 23세 이하라는 것에 대해서 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생이 졸업후 프로에 들어가는 나이가 이때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선수가 되는 경우는 드물며, 프로가 된다고 해도 어느샌가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프로팀도 우선지명한 선수들 중 일부를 대학교에 가서 실력을 쌓게하고 있고, 고등학생들 역시 대학교를 가는 걸 꺼려하지 않는다.
 현재 K리그에서 23세 이하 의무 엔틀리 등록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을 조금 더 상세화 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만약 엔트리에 23세 이하 선수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문제에 대해 연맹에 문의한 결과 엔트리 17명으로 경기를 해야한다고 답했다. 한명이 없어 선수 운용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보면 그걸 감수하고도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멕시코처럼 시간을 첨가할 수도 있고, 벌금 또는 승점 감점등 조금더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선수 나이를 낮추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괄목할 만한 유소년 선수들의 증가와 발전을 이루면서 그들의 욕구를 프로팀에서 해결할 필요성을 느꼈다. 수많은 어린 선수들이 좁은 프로 문을 뚫고 들어왔지만 성인 선수와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힘들었고 그래서 23세 이하 엔트리 의무 규정이 생겼고 이후 강화된다.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팀 전력도 좋아지고 이는 리그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국제 대회 성적으로 나타난다. 질 좋은 공급원이 많이 생긴 만큼 그걸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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