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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축구 지도법

by 차삐라 201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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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지도법은 전세계 축구 지도자수 만큼 있다고 할 만큼 많다. 슈팅, 패스, 드리블등 기술적 요소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마음가짐, 판단력등 정신적(심리적)인 요소를 중요시해 가르치는 방법 등 다양하다.

 

그 중 정신적(심리적) 요소에 관한 흥미로운 지도법을 소개한다.

일본 축구관련 방송 중 "뇌과학에서 보는 축구 향상법"이라는 주제로 전문가가 축구 관련자에게 알려주는 축구 지도법이다. 이 방송에서는 우선 일본 사람의 뇌의 특징으로 세가지를 들어 축구와 연관시켰다.

한국인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첫번째. 세계에서 가장 걱정을 많이 한다.

 

걱정하는 마음은 유전자로 결정돼있는데, 여기에 관련된 것이 세로토닌 트랜스포터다. 세로토닌이란 심신의 안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행복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세로토닌 트랜스포터는 세로토닌이 한번 신경에서 나간 후 재흡수돼 리사이클되는 단백질로 세로토닌을 조절한다.
일본사람들은 세로토닌 양이 적어 걱정을 많이하는데 이 비율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일본,중국의 경우 타 대륙보다 휠씬 높다. 그래서 외국인 지도자가 보기에는 연습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도 여기에 관련돼 있다.

 

 

 

 

두번째, 세계에서 가장 정확성을 중시한다.


의사결정을 하는데는 X시스템과 C시스템이 있는데, X시스템은 반사적(reflex), C시스템은  계산적(calculate)이라는 의미다. 걱정을 많이하는 일본인은 계산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정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일본 순환 전철인 야마노테선을 예를 들어 (한번 순환하는데 약 1시간) 10일간 한번 순환하는데 가장 빨랐던 것과 가장 느렸던 것의 차이를 재봤더니 15초에 불과했다. 이런 정확성을 최우선하기에 빠른 의사결정이 서툴고, 이는 축구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올해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포를란도 일본 선수들에 대해 슛을 해도 되는 곳에서 하지않고 더 정확한 곳이 없는지 찾아 패스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판단 시간을 늦춰가며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 좋지않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세번째로 세계에서 가장 실패를 싫어한다.


이와 관련된 것이 도파민 수용체로, 도파민은 쾌감이나 행복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의욕 호르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도파민과 결합해 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도파민 수용체다.
수용체의 기능이 높은 사람은 만족하기 쉬운데 아시아가 여기에 해당하고, 수용체 기능이 낮은 사람은 자극을 요구하는데 유럽과 아메리카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남미의 경우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40%인것에 비해 아시아는 10%, 일본인은 1%미만이라고 한다.
수용체 기능이 높아 도전을 싫어한다. 즉 실패하지 않는것이 만족으로, 도전하지않는 것이 스트레스인 남미인과 반대다. 이런 특징은 축구에서도 나타난다. 수비에서 공을 뺏으려는 도전보다는 (그렇게 해서 돌파 당하는 것 보다) 계속 붙어다니면서 지키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결과를 먼저 생각해 신중해지면서 도전에 대해 받아들이는 입장(관중,시청자 등)에서도 도전을 칭찬하지않고 박수보다 탄식이 나와 인색해진다.
전문가는 도전과 실패라는 것을 흔히있는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해 당연시 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전문가가 제시한 유소년 지도법

 

1. 당근과 채찍

전문가는 한가지 질문을 했다. 위 그림처럼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쥐에게 왼쪽으로 가도록 기억시키는 실험으로 왼쪽에는 치즈, 오른쪽에는 전류가 흐르게 했다.  다음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1번은 치즈와 전류, 2번은 왼쪽에 치즈만, 3번은 오른쪽에 전류만 있다.)

 

두명의 축구 패널은 1번과 3번을 선택했는데,

3번을 선택한 이유: 오른쪽으로 절대로 가면 안된다.
1번을 선택한 이유 : 채찍과 당근 둘 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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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2번.

전류가 흐르는 곳에 한번 가서 전류에 당하면 그후로 입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반대쪽도 전류가 있을거라는 생각하게 된다.

해결책으로 전문가는 축구에서 필요한 것이 당근과 채찍이 아니라 당근과 무시가 필요하다고 한다. 성공한 경우 칭찬하되, 실패한 경우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실패한 아이는 지도자가 아무말도 하지않는다고 생각해 도전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된다.

 

2. 내비게이션뉴론을 단련
내비게이션뉴론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을 결정하는 신경세포로 술에 만취해 필름이 끊도 집으로 찾아가는 것도 이와 관련되있다. 반복적인 연습으로 습관화해 패닉 상태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게 하라고 조언한다.

 


일본 방송이기때문에 일본인의 특징을 예로 들어 축구과 관련시켰지만, 축구에서 정신적(심리적)인 부분이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이 축구 지도법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많은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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