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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를 생각하는 방송은 왜 없나

by 차삐라 201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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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본선 진출 여하에 따라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미치는 파급력의 차이는 분명하기에 결과론적으로는 무척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아시아지역 3차예선이나 최종예선 모두 말이 많았다.


 그런 말들이 많이 생기게 된 원인이 된 것을 따져보면 결국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에서 시작된다. 축구협회의 행정력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근시안적이라는 인식으로 대중에게 비판받고 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을 위해 또 다시 대표팀 감독을 찾는 과정에서도 그랬다.


 비단 대표팀에 한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축구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역시 출범 후 30년이 돼서야 제대로 정신을 차린 모습이다. 연맹은 바닥까지 떨어진 후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얼마나 안일했는지를 실감하고서야 프로축구가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고 대중에게 대접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때 그때 임시처방을 통해 연명했던 것에서 벗어나 장기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하려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축구 프로그램

 이런 상황에서 좀더 공개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한다. 가끔씩 나오는 언론의 축구에 비판은 비난에 가깝고, 그런 언론 역시 제대로 된 현 상황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남녀,연령을 따지지 않는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는 TV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한 각도에서 한단계 진화된 축구를 만드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축구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축구 프로그램으로는 KBS의 '비바 K리그', SBS의 '풋볼매거진 골!' ,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준희,장지현의 원투펀치'등이 있다.  비바 K리그의 경우 프로축구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중심으로 방영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풋볼매거진 골의 경우 국내외 축구를 재밌게 포장해 보여준다. 그리고 원투펀치의 경우 두 해설가가 날카롭게 축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tbs의 황금축구화, 네이버의 풋볼N토크, 주간 서형욱등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은 공통적으로 축구 경기자체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깊이와 범위에서 큰 차이가 없다.

[ 왼쪽부터 비바 K리그한준희,장지현의 원투펀치, 풋볼매거진 골!.사진=KBS,다음,SBS ]

 

 해외의 경우 - 일본 축구를 생각한다. 'FOOT X BRAIN'

  대한민국 축구를 생각하는 TV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일본의 'FOOT X BRAIN'를 참고해 볼만하다. TV토쿄의 주간 축구 프로그램인 FOOT X BRAIN을 통해서 일본 축구나 일본 축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축구 소재를 축구 자체에만 한정하지 않고, 비지니스,과학,예술 등 축구와 관련지을 수 있는 모든것을 연관시켜, 일본 축구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올림픽 육상대표이면서 현직 J리그 클럽 코치를 통해 더 빨리 달릴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거나. 과거 축구선수 경험이 있는 유명 가수를 초대해 축구와 음악의 관계를 얘기하기도 한다. 또한 축구 명언이나 최첨단 축구 트레이닝등을 소개하며 일본축구와 연관시키고 있다.


 또한 일본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럽 리그와 클럽이 가지고 있는 선진 문화와 J리그의 아시아 전략에 대한 등도 주제로 삼고있다. 참고로 29일에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취재하러 와 J리그 경험이 있는 안정환, 최성용은 물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인터뷰도 담게된다.


 직접적으로 축구 발전에 영향을 주지는 못해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볼만한 가치들이 충분한 것들로 구성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생각들을 통해 축구팬들로 하여금 함께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 20여분간의 짧은 시간에도 주제와 내용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폭과 깊이에서도 충실하다.

 

[일본축구 프로그램인 FOOT X BRAIN. 사진=FOOT X BRAIN 캡쳐]

 

 공유,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이 반드시 경기력이나 선수, 감독등에 국한돼서는 안된다. 그러한 것들을 기본으로 하며 좀더 폭넓은 생각을 할 공간이 필요하고, 그 공간이 TV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마치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토론 형식을 따를 필요가 없다. 어떤 식으로든 비난만 뒤따르고, 알맹이 없는 그저그런 프로그램이 될 것이 뻔하다.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섞인 프로그램을 만들것이 아니라 시청자 역시 주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줘 모두가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TV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약하게나마 축구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역할은 축구협회나 각 연맹, 각 클럽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임에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받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또한 미쳐 알지 못한 것으로부터 축구 관계자들이 좀더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만들수 도 있다. 그럼으로써 축구계가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남은 물론이고, 축구 선진국으로 이어지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공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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