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팬들 입장에서 J리그의 행정력에 대해 부러워하는 눈치다. 왜 우리는 이런지, 왜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지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다. 약간은 부러워 보이는 J리그의 속을 들여다보면 J리그 팬들 역시 불만이 있어 보인다. 과연 그들이 내뱉는 불만은 어떤 것이 있을까.
리그제 변경 |
2015년부터 단일리그에서 포스트 시즌제를 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되돌아간다. 현재의 단일리그는 2005년부터(1996년에도 실시) 시행됐다. 포스트 시즌도 2가지 방식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풀리그 이후 상위팀끼리의 경기를 하는 방식과 전후기를 거친후 각각의 상위팀간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도 전후기 방식이 제1후보가 됐다.
리그제가 바뀐 이유로 젊은 선수들의 해외이적으로 인한 공동화현상, 관중수 감소, 지상파 방송 횟수 감소등으로 개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J리그 팬들은 이러한 리그제 변경에 대해 대부분 반대하는 모습이다. 스폰서료와 TV방송권료 증가, 포스트 시즌에 의한 열기 고조를 주장하는 J리그 연맹에 팬들은 "백해무익" "눈앞의 돈이 목적이 아니냐" "고쳐야 할 건 따로 있다"등 따가운 시선을 보인다.
[ J리그 평균 관중수. 관중수 하락도 리그제 변경의 이유중 하나다.]
베스트 멤버 |
J리그에는 베스트 멤버 규정이 있다. 이는 J리그 규약 제 42조의 최강 팀에 의한 시합참가와 제 42조 보조기준에 정의되고 있다. 간략적으로 최강의 팀(베스트 멤버)를 갖고 시합에 임해야 하며, 선발 멤버 11명은 당해 시합 직전의 리그전 5 시합 중, 1시합 이상 선발 멤버로 출전한 선수를 6명이 이상 포함해야한다는 것이다. 상세 사항은 보조 기준을 따른다.
이 규정이 생긴것은 2000년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컵대회를 앞두고 그 전 리그 경기 선발 멤버 중 10명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연맹은 최고의 멤버로 J리그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승부조작, 무기력 경기방지 등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규정을 만들게 됐다. 실제로 이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된 사례도 나타났다. (가장 최근은 2012년 6월27일 리그 컵대회 코베와 요코하마FM 경기)
그러나 팬들은 여러가지를 내세우며 반론을 한다. 1. 베스트 멤버에 대한 기준이 모호. 2.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팀과 일본 국가대표가 3명 이상 차출 된 팀은 규정이 완화. 3. 일본 축구협회 주최인 일왕배에도 연맹의 규정이 적용 4. 스포츠토토와 스폰서를 위한 규정 5. 젊은 선수 육성에 방해등이다.
요일 고정화 |
J리그 경기 일정을 보면 J1(1부리그)는 토요일, J2(2부리그)는 일요일,컵대회는 수요일 한꺼번에 각각 치뤄진다. 경기 적용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이는 리그 경기는 토요일, 컵대회는 일요일이라는 J리그 창설 당시와 같이 습관화에 따른 이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요일 고정화에 따라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토요일 경기에 만족하는 팬들은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토요일 경기가 있으면 마음껏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고 일요일은 편안히 쉬거나 가족과 보낼 수 있다.' 또한 '원정을 가더라도 다음날이 휴일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원정 팀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팀 재정에도 도움이 되며, 지역 관광업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요일 고정화에 불만족을 나타내는 팬들은, '일요일 경기는 다음날이 걱정된다.' '멀리 가는 원정 경기는 포기하는게 낫다.' '토요일 근무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 '다른 경기들도 라이브로 보고싶다.' '중계 방송국에만 좋은 일이다.'등을 주장한다.
한국인 선수 |
현재 J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5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우선 외국인 선수(A계약) 3명에 아시아쿼터 1명 보유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라고 하더라도 아마추어 계약선수 또는 20세미만의 C계약 선수라면 5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준외국적 선수(일명 자이니치)도 1명 등록가능하다. 따라서 유럽 선수 3명+한국 선수 1명+자이니치 선수 1명이 한 팀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2014년부터 시작되는 J3에 동남아시아 쿼터도 검토되고 있다.
J1,J2의 전체 40개 팀에 있는 외국인 선수 수는 현재 약 135명인데, 그 중 한국 국적이 60명 정도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브라질이 55명으로 각각 44%와 40%를 차지한다. 한국 국적 선수들도 전체 40개 팀 중 35개팀에 적어도 1명이 있으며, 산프레체 히로시마처럼 J1 한팀에 3명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한국인 선수가 많이 가게 된 원인은 K리그의 드래프트제도와 아시아쿼터, 그리고 선수 보상금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 국적의 선수를 클럽 일원으로서는 응원하지만 국가 범위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앙숙이라 할 수 있는 한일 관계를 생각해보면 일본 리그에 한국 선수가 많다는 것은 일본인 입장에서는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한 리그에 일방적으로 특정 국가의 외국인 선수가 많다는 것은 자칫 더딘 발전 또는 후퇴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한국,한국만 고집하지 말라고 J리그 팬들(또는 일본인)은 외치지만 실력 대비 몸값이 낮다는 점을 J리그 팀들은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은 조롱의 대상 1순위를 차지한다. 얼마전 끝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진 것도 J리그에 한국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라는 한국 팬들의 이야기를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국 선수가 J리그에 많아도 문제가 되버렸다.
J리그가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네가지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인데,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있을 것이다. 리그제 변경도 특정 국가의 외국인 선수도 이미 K리그에서 겪여 본 일이다. J리그 팬들의 불만을 K리그가 겪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남의 일이라고 불구경하듯 볼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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