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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5골 폭발. 얻은 것과 필요한 것

by 차삐라 201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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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아이파크(이하 부산)의 5골을 보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 2010년 8월 29일 전남을 상대로 홈경기에서 5대3으로 이긴 이후 3년만의 일이다. 골이 터진 시간도 전반 2골, 후반 3골로 무더위로 힘들어 하던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다. 경기 외적으로 아쉬운 부분만 있었다.

 

 

  윤동민,임상협,박종우의 활약

  5득점으로 대승한 이날 모두를 칭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득점과 관련해서 윤동민과 임상협, 박종우를 꼽을 만하다.
 부산은 최전방 공격수로 고민이 많았는데 윤동민은 윌리암과 함께 아래위로 위치해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로 맡은 역할을 완수했다. 이로서 윤동민이라는 또 다른 전술카드를 얻게 됐다. 임상협은 자신의 첫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고 팀내 득점 선두가 됐다. 또한 박종우는 3개의 골이 나온 프리킥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을 만들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부산의 두번째 득점에서 볼 수 있다. 경남 선수가 페널리 에어리어까지 들어오자 박준강이 살짝 밀어내고, 임상협이 다시 슬라이딩으로 걷어내자 공이 윌리암에게 갔다. 윌리암은 화려한 발기술로 수비수를 제치고 앞서있던 윤동민과의 패스 플레이로 주고 받았고, 윤동민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마무리를 지었다.

 윤동민 카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스타 선수의 득점은 이번 경기에서 부산이 얻은 것들이었다.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부산-경남 골 장면]

 

 관중 동원의 아쉬움

 3715명, 이날 부산 아시아드에 찾은 관중수다. 이 경기까지 부산의 평균 관중이 5300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숫자이다.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이전부터 지적되어 온 관중 동원의 결과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푹푹 찌는 더위가 한창인 부산에서 이를 문화 생활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 구단 역시 이를 이용해야만 했다. 축구 경기장이 한여름 밤의 더위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해야한다. 특히 5골이나 나온 이 경기를 많은 부산 시민들에게 직점 보여주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선수 정보 알림의 필요성

 부산은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연고지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다양한 활동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여기에 부산 지역 선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산도 다른 팀들처럼 유스 선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육성을 했고, 미약하지만 점점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의 대표적인 부산 유스 출신은 골키퍼 이창근과 공격수 이정기다.
 지난 U-20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8강까지 이끈 이창근은 주전 골키퍼인 이범영과 함께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기 역시 부산 유스로 숭실대를 졸업하고 입단했다. 지난 6월1일에는 전북을 상대로 프로 데뷔골과 함게 2득점을 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특히 원톱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메워줄 선수로 선발 출전과 교체로 18경기나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부산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녔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생각만큼 많이 없다.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경기 교체로 들어올 때 단순히 별명과 함게 소개하는 것 보다 부산 유스 출신,부산 지역 학교를 다녔다는 것을 짧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연고지 의식은 시작된다.

이창근-이정기[이창근과 이정기는 부산 지역 출신의 선수이다.]

 

 모처럼 시원한 골들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 여시 비를 맞으며 돌아가면서도 흐믓해 하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전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지라도 적어도 부산 지역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경기로 부산 구단도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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